지난 2월1일 저는 경기도 기흥구 서천동 소재 부동사 사무실을 인수하는 사업 계약서에 부푼 꿈을 안고 서명했습니다. 육아 때문에 다니던 금융기관을 그만두고 독학으로 취득한 공인 중개사 자격증, 드디어 50대 중반의 나이에 창업이라는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요즘 부동산 업계 트렌드는 블로그를 통한 매물 광고와 구독자 확보라고 해서 바로 다음날부터 유튜브 영상으로 블로그 제작과정을 배워 난생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사진 하나 내용 하나가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가 생길까봐 문제 없는 것들을 선정해야 했습니다. 유튜브를 이용한 부동산 창업 강의, 계약서 작성법 등등 거의 하루 6~7이상의 창업준비를 위한 학습을 강행 했습니다.

그런데 공인중개사 창업은 32시간의 실무교육 이수 후 교육 수료증을 가지고 구청에 개설등록을 하고 개설등록번호를 부여받아 사업자 등록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3/16로 예정되어 있던 실무 교육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창업에 차질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우선 4월초로 예정된 집합교육도 신청해서 2개중 먼저 받을 수 있는 교육을 받기로 했고 계약자와는 상황을 설명하고 1개월 잔금 연기를 요청했습니다. 계약 연기는 어렵고 다만 3월24일 사무실을 계약대로 인계하고 4월 교육 이수시 까지 사업자 폐지를 유예하고 계약건이 있을 경우 와서 도와 주겠다는 약속만 받았습니다. 정상적인 사업 운행이 아니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이 불투명해지면서 같이 동업을 하기로한 지인이 잔금을 치르고 개업을 하기로한 당일 실무교육 미이수로 언제 사업자 개설이 가능할지도 불투명하고 이어진 경기침체를 이유로 동업을 포기하겠다는 통보를 해왔습니다. 창업을 하루 앞두고 처음으로 고객에게 매물을 보여주고 있다 통보를 받았을떄 다리에 힘이 쫙 빠지고 순간 현기증이 났습니다. 그래도 신뢰와 책임감이 중요한 사업이라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일은 마무리 했습니다.

이미 계약당자자인 중개사에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사태를 수습할려고 노력을 했지만 수습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얼마안되는 창업준비금 4천여만원이 혼자서 감당하고 진행하기에는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동업자를 믿고 건네 계약금 500만원과 개업 판촉물 제작비등 저에게 돌아온 건 560만원의 손실이었습니다.

이틀을 동안 그냥 혼자 방안에서 울마말다 하다 경기도 콜센터를 거쳐 경기도 시장상권진흥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사정 이야기를 하고 구제 방버이 없는지 문의를 하였습니다. 처음 통화를 하신분은 여기는 이미 사업을 하고있는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주관하는 곳으로 예비창업자의 지원과는무관한 곳이다라는 일상적인 답변만 하였습니다.

그럼 어디로 전화를 해야 이런 사정을 들어주는지 그곳만 알려 달라는 부탁에 없다는말만 하다 저의 끈질긴 요구에 해당기관의 책임자분에게 전화를 연결해 주었습니다. 경황이 없어 성함은 기억하지 못습니다. 끝까지 제 이야기에 공감을 해가며 경청을 해주셨고 '지원을 약속하지는 못하지만 건의는 해보겠다'라는 답변과 추가 건의 사항이 없냐는 피드백까지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경제적 지원도 지원이지만 이런 재난 상황에 힘들어하는 도민들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들어줄 창고는 하나쯤 열어 주셔야한다는 추가 건의를 했습니다.

어쩜 제가 본 손해는 그나마 감당할 수 있는 손해일 수도 있습니다. 1년 저축 못했다 생각하고 열심히 절약하면 회복이 가능한 손해이지만 저와 다르게 호미로 막을 손실을 나중에는 가래로도 못막아 신용불량자가되고 가정이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지는 분이 없다고 누가 단정할 수 있습니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제가 걱정이 되어 지금의 작은 손실을 감당하고 창업을 접은 분들이 또 있을것 같습니다. 이런 목소리에도 결단력과 추친력이 탁월하신 이재명 도지사님 응답해 주실것을 요청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