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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보안 및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해주세요.

지역
부천
분야
소방·재난·안전
청원기간
2021.03.17~2021.04.16
청원인
Naver-Gr**
조회수
77

청원내용

저는 30세 여성이며 고시공부중입니다. 제가 공부중이던 송내도서관은 남성여성사용자 비중이 비슷한 곳입니다. 오늘 송내어울도서관 이용 중 있었던 일입니다.
10시 반 경 도서관 이용하러 도서들이 비치되어있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옆옆자리 있던 남성이 제 오른편 자리로 한칸 옮기더군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공부 시작했는데, 계속 힐끔힐끔 쳐다보는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 모습을 보니 같이 도서관 다니는 언니가 얘기했던 바로 '그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언니가 열람실에서 공부하는데 코로나인데도 자꾸 앉으면 안되는 옆자리에 앉더랍니다. 계속 힐끗힐끗 쳐다보고 너무 신경쓰여서 자리를 옮겼는데, 두세번을 그렇게 계속 옆자리에 앉아서 쳐다보았댑니다. 결국 그 언니는 무서워하며 집에 귀가했고, 그 일이 두 번이나 있었다고 합니다.
그게 생각도 나고, 공부에 집중도 안되어서 다른 라인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랬더니 한번 쓱 돌면서 훑어보더니, 제 옆자리에 또 오더군요. 소름끼치기도 하고 짜증도 나서 옆자리가 비어있지 않은 아저씨 옆자리로 갔습니다. 그제야 근처로 안 오더군요. 그러고서 공부도 하고, 왔다갔다 하면서 몇 번 마주쳤습니다. 그때마다 계속 힐끗힐끗 쳐다보더군요. 불쾌해서 노려보니 눈길 피하고 그랬어요. 그 후 잠잠해서 언니와 저녁 먹고 언니는 열람실 가고 저는 기존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너무 조용한 곳에서는 공부를 잘 못해요) 그 후 시간이 좀 늦어지니 사람이 꽤 빠졌습니다. 그래도 옆자리에 여성분 있고 왼편 뒷쪽라인에 남성한분이 있길래 마음 좀 놓고 공부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 '그 사람'이 왼편 뒷쪽 라인에 있던 남성분 옆에 앉더군요. 제 바로 옆자리 여성분이 도서관을 나가고, 제 근처에는 '그 사람', 한 남자분, 그리고 저 이렇게 있었습니다. (옆자리 남자분은 이어폰을 끼고있어서 그런지 못들었다고 하는데) 그때부터 계속 힐끗힐끗 쳐다보고 제 쪽도 쳐다보더군요(창문이 뒷쪽 모습이 완전 비쳐보이는 것이라 아주 잘 보였습니다). 킥킥거리고 혼잣말을 하고, 심지어 흘리는 말로 "아, 지금이 적기인 것 같은데"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더군요. 계속 쳐다보고 웃기를 반복하는데 너무 무서워서 손이 바들바들 떨렸습니다. 그래서 이러이러한 상황이라는 것을 포스트잇에 적어 사서분께 전달해드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다들 잘 알고있는 사람이더군요. 몇 번이나 여성분들 옆자리로 가서 힐끗거리고 옆자리로 따라가서 앉고... 얘길 들어보니 몇 번 경고를 받았고, 처음에는 난동을 부렸더랍니다. 자기가 뭔 그런일을 하냐고요. 그리고 또 한 번은 다시 한 번 그러면 출입을 못하게 할 거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죄송하다고 하고.. 오늘 사서분들이 가서 말씀하시니, 자기가 언제 그랬냐고, 자리에 앉아서 얌전히 공부했다라고 말하다가, 어두워서 이쪽으로 왔다 이렇게 말하더군요.
참고로 옮긴 자리는 창문에 빛이 비치는 자리가 아니라 더 어둡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제가 가서 얘기하니 이번엔 또 창문이 비쳐서, 어두워서, 이러며 말을 얼버무리며 자기는 "님 따라온거 아닌데요?" 이러더군요. 계속 "님님" 거리시면서 채팅어투를 쓰는데 나이도 학생같지 않은 사람이 그런 말투 쓰는게 어이가 없기도 했고, 거짓말 하는게 뻔히 보여 화가 났습니다. 뭐하면 cctv 돌려보라고 그러는데, 그 자리에 없는거 뻔히 알고 그러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사서분이 신고하실래요..? 하시는 말 들었지만 어차피 증거도 없어 소용 없을 것 같아서 말았어요. 그 자리에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어 사서분들이 나가서 얘기하시죠 이러니까 자신은 잘못 안했으니까 그냥 여기 있을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결국 한 사서분이 1층 지키는 분(직책을 뭐라하셨는지 잊어버렸네요)께 말씀드리러 내려갔고, 저는 다른 사서분들 자리로 같이 갔습니다. 그분들도 알고 계시더군요. 몇 번을 저랬다, 저번에도 신고 들어왔었다, 계단 혼자 낄낄거리면서 웃으며 내려가는데 무섭더라, 이러시더군요. 저렇게 거짓말 하는 거 저희도 다 안다고... 결국 도서관 내에서도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안 좋은 쪽으로요.
부모님과 같이 아침부터 왔다던 그 사람은 결국 부모님이 계신 열람실로 넘어갔고(오늘 이런 사실을 부모님이 처음 아셨다고 하네요), 밤에 끝날 때 같이 내려올까 무서워(그리고 해코지당할까 무서워) 결국 같이 왔던 언니와 일찍 귀가했습니다.
전 공부할 수 있는 도서관 하나를 그렇게 잃었습니다. 황당하고도 소름끼치는 일이었는데, 이런 일이 여러번 있었다는 것도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이에 대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또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입고, 같이 이용하는 죄없는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을까요? 제가 요구하고 싶은 건 비단 그 사람에 대한 단순한 처벌이 아닙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던 도서관은 잃었지만, 다른 피해자가 나타나선 안된다는 것이지요.
도서관 서고 코너 공부자리에 cctv가 구석구석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공부하는 자리가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사각지대로 변모해버렸습니다. 또한 사서선생님들, 직원분들 남녀비중이 같게만이라도 배치되어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은 한참을 낄낄거리며 저를 쳐다보다가 남성 두 분이 오자 바로 웃음을 멈췄습니다. 이는 제가 보기에 자신보다 신체능력이 뛰어난 남성은 두려워하고 자신보다 약한 여성을 함부로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8시 반 경 여성사서분들만 남은 상황이고 입구 지키시는 분만 남성인 상황이었습니다. 남성직원분들이 더 있었으면, 그분들이 한 시간마다라도 순찰을 해주셨으면 위협을 주는 일은 하지 않았을 거라 믿습니다.
저는 일하기위해 나가있었던 8년을 제외하곤 부천에서 쭉 나고 자랐습니다. 고향인 이 곳이 저에게, 그리고 모든 약자들에게 두려움이 아닌 안전하고 행복한 곳이 되길 바라면서 이 글을 올립니다. 부디 면밀한 관심을 두시어 부천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