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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동 애시앙 주상복합 화재 대응. 이게 최선입니까?”

지역
남양주
분야
소방·재난·안전
청원기간
2021.04.17~2021.05.17
청원인
Kakao-사**
조회수
19,792

청원내용

존경하는 이재명 지사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얼마 전 대형 화재가 번진 다산동 주상복합 상가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입니다.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구요. 십 년간 이곳에서 정말 열심히 일해, 해마다 오르는 월세를 감당하기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얼마 전엔 같은 건물 아파트에도 입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벌어진 대형 화재는 이곳에 사는 364가구의 아파트 주민들과 186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 모두의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렸습니다.
아파트는 분진과 유독가스로 가득해 들어갈 수조차 없고, 상가 점포들은 전소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분진과 가스로 가구, 가전, 기기 모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화재 감식에 들어갔지만 언제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한 가정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아이들의 행복과 건강을 빼앗아 버린 잔혹한 화마에, 수 많은 시민들의 따뜻한 도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저희의 마음은 따뜻하지 않습니다.

“화재 사건에 대한 기업과 당국의 대응, 이게 최선입니까?”

툭하면 오작동하는 소방시설을 알고 있으면서도 고치지 않고, 화재가 난 상황에서 확인도 안 하고 “오작동이에요”라고 대답하는 관리 직원의 통화 음성은 뉴스 기사를 타고 전 국민에게 황당함을 안겨줬습니다. 대피 방송과 사이렌을 들었다는 상인은 거의 없고, 아파트에선 아예 어떤 방송도 없었습니다. 방화벽은 내려가지도 않았고요.
관리 회사의 사장은 법적 책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명백한 과실들조차 침묵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관리 회사를 자회사로 둔 거대 기업 “부영”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300억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 상인들과 아파트 주민이 보상받을 수 있는 금액은 총 10억에 불과합니다. 소방시설이 훌륭해서 사망자가 없었다는 기사를 읽을 땐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부영, 당신들 대기업 맞습니까? 여론 조작 치졸하지 않나요?

500미터 거리에 소방서가 있지만 10여 분 후에나 도착한 소방차, 물론 다른 곳에 화재가 있었기 때문이라곤 하지만 불길이 하늘 꼭대기까지 솟구치는 상황 속에서 구급차 두어 대만 먼저 와 기다리는 모습은 답답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뒤늦게 도착한 소방차는 소화전을 찾지 못해 두리번거리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초기 진화 성공한 건가요?

그런데 어제 남양주시장께서 화재를 진압한 소방관을 격려하려 소방서를 방문하셨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울분이 터지는 기사가 포털 사이트 전면에 깔려 있더군요. 죽음을 무릅쓰고 화마와 싸우신 소방관님들의 고초 충분히 이해하고 그 과정이 어쨌든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주셔야 할 시장님께서 대피소의 주민보다, 거대 기업과 싸우고 있는 상가 대책 협의회나 입주자 대표들보다 먼저 소방서부터 찾으셔야 했나요?
응원과 격려의 상대가 틀린 것 아닌가요?
부시장님에게 맡겨두고 일주일 가까운 기간 동안 시장님의 얼굴조차 볼 수 없었습니다. 어젯 저녁에서야 상인과 입주민의 거센 항의를 받고 현장에 방문하셨습니다. 시민을 외면한 지자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이제 우리가 기댈 곳은 도지사님밖에 없습니다.
지역단체장도, 국회의원도 저희를 위해 앞장서 주지 않습니다.

대기업과 맞서고 있는 경기도민의 아픔에 귀 기울여 주세요.
이건 “민간 대 민간”의 대결이 아니에요.
공룡처럼 강한 기업과 개미처럼 나약한 서민과의 다툼입니다.

정치인은 시민을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시민 덕분에 돈을 법니다.
그런데 저희는 자꾸 정치인에게, 기업에게 상처받게 됩니다.

이건 최선의 대응이 아닙니다.
이제 경기도에서 나서 주세요.

1. 화재의 원인을 규명하고 대기업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2. 피해자는 엄청나게 많은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이 상황에서, 당장 들어가 잘 곳 없는 입주민과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상인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 주세요.

3. 자꾸 지자체가 기업과 시민을 중재하려 하는데, 남양주시가 남양주시민을 대변하고 지켜주는 정상적인 기능을 하도록 도와주세요.
그것이 안 된다면 경기도민으로서 우리를 대변하기 위해 나서 주세요.
지자체는 그 지역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기업의 입장을 들어주려고 있는 곳이 아닙니다.

4. 경기도에 자체 진상 조사를 위한 기구를 설치해 주세요. 이제 우린 누구도 못 믿습니다. 제발 우리에게 믿음을 주세요.

마지막으로, 이재명 지사님께서 현장에 방문해 주시길 학수고대합니다.
상가연합회와 입주민협의회에 방문해 저희의 차가운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세요.
도민들의 흐르는 눈물을 꼭 닦아주세요.

진심이 통해 응답이 오길 간절히 기다리겠습니다.